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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하버드대, 체중 정상이어도 위험… 美 성인 45% ‘임상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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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1

고려대-하버드대, 체중 정상이어도 위험?… 美 성인 45% ‘임상 비만’

임상 비만 새 정의로 숨은 위험군 밝혀 의료·보험 제도에 새 과제

△ (왼쪽부터) 고려대 생물신소재연구소 박다현 연구교수(제1저자),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신민정 교수(교신저자), 하버드대 T.H.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수브라마니안(S. V. Subramanian) 교수(공동교신저자)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신민정 교수가 하버드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미국 성인의 약 45%가 새롭게 정의된 ‘임상 비만(Clinical Obesity)’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체중 지표만으로 비만을 구분하는 방식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이번 성과는 의학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 ‘JAMA Network Open(IF=9.7, JCR 상위 4.1%)’ 온라인에 9월 26일(한국 시간) 게재됐다.
 
*논문명 : Prevalence of Clinical Obesity in US Adults Based on a Newly Proposed Definition
*DOI: 10.1001/jamanetworkopen.2025.33806
 
공동 연구팀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 체질량지수(BMI) 기준과 최근 란셋 당뇨병·내분비학 위원회(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Commission)가 제안한 ‘임상 비만’ 정의를 비교했다. ‘임상 비만’은 BMI뿐 아니라, 체지방 축적에 따른 대사 장애, 장기 손상, 일상 기능 저하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분류 체계다.
 
분석 결과, BMI 기준 비만율은 43.8%, 임상 비만율은 44.7%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두 기준 모두에 해당하는 사람은 25.8%에 불과했다. 즉, BMI상 비만으로 분류된 상당수가 실제 임상적 문제는 없었고, 반대로 체중은 정상 범위지만 대사 문제나 장기 손상, 기능 저하가 나타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연령대별 양상도 달랐다. 고령층에서는 BMI가 높지 않아도 대사 문제나 기능 저하로 임상 비만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젊은 층에서는 BMI가 높아도 임상적 이상이 없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이는 임상 비만이 체중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위험군을 포착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의료 현장과 보건 정책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비만의 새 정의는 실제 치료가 필요한 대상을 보다 정밀하게 가려내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이 단순 체중 문제가 아닌 임상적 질환으로 재정의되면서, 향후 건강보험 적용 범위와 치료 접근성, 더 나아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 신민정 교수는 “체중 감량뿐 아니라 체지방 관리와 기능 보존이 핵심”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비만 진단·치료·예방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정부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기사 작성: 커뮤니케이션팀 강민영(kmy4571@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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